‘새들의 천국’에 경기장 짓는다고?
도쿄도는 2020년 올림픽을 위해 가사이임해공원 서쪽을 중심으로 인공 카누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코스 길이는 약 400m. 경기장 정비에는 32억 엔(약 34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카누 회장을 사용하는 것은 단 5일뿐이라 효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 올림픽유치 추진부 담당자는 “현재 도쿄에는 워터 스포츠 관련 시설이 거의 없다. 올림픽 후에는 카누뿐 아니라 시민들이 래프팅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로 만들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생조류보호회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다 노부야 간사는 “가사이 임해공원 생태계가 형성되기까지는 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자칫 이곳의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올림픽이니 무엇이든지 허용된다는 것은 큰 실수”라면서 “어떤 명분 아래에서도 환경 보전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