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스피디퍼스트 VS ‘뒷심’ 인디밴드 싸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는 3세마 최강자를 가리는 마지막 대회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우승후보는 부경의 스피디퍼스트(마주 고정수)와 인디밴드(정영식)다. 두 마필 모두 19팀 김영관 감독이 관리하고 있다. 스피디퍼스트는 지난 5월 코리안더비에 이어 암말경주인 오크스배까지 석권했다. 암말이지만 수말 못지 않은 파워와 근성이 돋보이는 말이다. 이번 경주까지 우승한다면 3세마 삼관왕에 오르는 셈이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능력을 발휘하는 데다 따라가는 작전도 잘 소화해 그야말로 전천후 자유형이다. 하지만 선두권에 가세할 때 좀더 안정적인 능력발휘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경주에선 선입작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강의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다.
인디밴드는 경남도민일보배에서 우승한 뒤 지난 8월 경주에서 58kg의 무거운 부담중량을 달고도 우승해 1군까지 직행한 마필이다.
초반이 조금 느린 편에 속해 종반에 뒷심으로 따라잡는 경주스타일을 보였지만 최근엔 순발력도 조금씩 보강되고 있다. 무엇보다 거리적성이 길어 이번 대상경주에서 예전과 같은 컨디션으로 출장한다면 같은 팀의 스피디퍼스트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상대마로 보인다. 장거리에서도 비교적 잘 뛰어주는 엑톤파크의 자마다.
도전세력은 부경의 메이저킹과 서울의 운해, 브리그를 들 수 있다. 메이저킹은 더비 3위, 경남도민일보배 2위를 한 준족이다. 당시보다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스피디퍼스트와 인디밴드에 설욕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경주거리 2000미터는 혈통적인 거리적성이 짧은 메이저킹으로서는 부담이 된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 점을 의식해서인지 메이저킹은 직전에 1900미터 경주에 출전해 간접적인 경험을 쌓았다(1위). 단거리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피코센트럴의 자마다.
운해는 더비 준우승 이후 이 대회를 위해 준비를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더비 대회 직후인 지난 6월엔 1800미터에 출전해 우승했고, 7월엔 1900미터, 8월엔 2000미터에 출전해 우승했다. 3연승의 기세도 무섭거니와 출전마 중에서 유일하게 2000미터 경주경험이 있다는 게 무엇보다 강점이다. 혈통적 거리적성도 이 코너를 통해 언급했듯 가장 긴 편이다.
부마인 인그란디어의 평균우승거리가 2250미터이고 모마인 실버메테오르의 평균우승거리도 1988미터다.
브리그는 출주마 중에서 몸값(1억 6000만 원)이 가장 비싼 말이다. 데뷔 초엔 다소 주춤거리며 우려를 샀지만 최근 몸값만큼 활약을 해주고 있다. 더비에선 진로가 막혀 4위에 그쳤지만 그후 1위와 2위를 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경주 2위는 결승선에서 채찍을 놓치는 바람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한 측면이 많았다. 부마는 메니피다.
복병마는 케이탑과 베스트캡틴이 꼽힌다. 이번 경주가 2000미터 장거리 경주라 레이스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변이 터진다면 아무래도 앞선에서 버티는 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먼저 케이탑은 단독선행이 가능한 마필이다. 직전 일간스포츠배에서 일부러 따라가는 작전을 편 다음 3위를 차지했지만 선행마가 없는 이번 경주에선 자연스런 선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메니피의 자마로 외조부는 엑톤파크다.
베스트캡틴은 데뷔 이후 5전 전승을 달리다 2군 무대로 진출한 직전경주에서 2위를 하면서 연승행진이 멈춘 마필이다. 타고난 순발력을 장기로 앞선에 가세한 이후 종반에 앞서가는 말들의 덜미를 잡는 전형적인 선입형 경주마다. 혈통적 거리적성이 길고 승부욕이 강해 어부지리는 가능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장거리에 강했던 리비어의 자마로, 모마인 원신다임도 평균우승거리가 1646미터로 거리적성이 짧지 않았다.
김시용 프리랜서
경주 전개 추리
부경마 ‘오르막 주로’ 낯설어
전문가들은 이 경주가 대상경주인 만큼 극단적으로 느리게 전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초반부터 불꽃튀는 접전도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거리인 데다 출주마들이 거리경험이 거의 없어 초반부터 모험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
이 경주에서 선행을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말은 케이탑과 베스트캡틴이다. 두 마필 모두 최근엔 선입으로 주행습성을 바꿨지만 베스트캡틴이 전형적인 선입마이기 때문에 선행은 케이탑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초반 레이스는 케이탑을 필두로 베스트캡틴이 따라가고 스피디퍼스트와 브리그가 가세하는 그림이 유력하다. 물론 라스트무대도 기회를 엿보며 선두권을 따라갈 것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인디밴드는 중후미에서 쫓아가다 경주가 느리게 전개되면 2코너 지나서, 경주가 빠르게 전개된다면 3코너 이후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부경의 경주마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부경에서 주로 뛰던 1800미터가 출발 이후 1코너에 도달하면 바로 내리막길이 시작되지만 서울은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경마장은 1700미터 이상의 모든 경주거리는 2코너까지가 오르막이다. 부경보다 경사도가 더 가파르다. 특히 2000미터 경주에선 출발부터 약 700미터가 오르막이라 초반에 힘 안배를 잘못하면 종반을 기약할 수 없다. 서울에선 처음 경주를 하는 인디밴드는 이러한 낯선 경주로에 잘 적응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분석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부경마 ‘오르막 주로’ 낯설어
전문가들은 이 경주가 대상경주인 만큼 극단적으로 느리게 전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초반부터 불꽃튀는 접전도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거리인 데다 출주마들이 거리경험이 거의 없어 초반부터 모험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
이 경주에서 선행을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말은 케이탑과 베스트캡틴이다. 두 마필 모두 최근엔 선입으로 주행습성을 바꿨지만 베스트캡틴이 전형적인 선입마이기 때문에 선행은 케이탑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초반 레이스는 케이탑을 필두로 베스트캡틴이 따라가고 스피디퍼스트와 브리그가 가세하는 그림이 유력하다. 물론 라스트무대도 기회를 엿보며 선두권을 따라갈 것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인디밴드는 중후미에서 쫓아가다 경주가 느리게 전개되면 2코너 지나서, 경주가 빠르게 전개된다면 3코너 이후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부경의 경주마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부경에서 주로 뛰던 1800미터가 출발 이후 1코너에 도달하면 바로 내리막길이 시작되지만 서울은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경마장은 1700미터 이상의 모든 경주거리는 2코너까지가 오르막이다. 부경보다 경사도가 더 가파르다. 특히 2000미터 경주에선 출발부터 약 700미터가 오르막이라 초반에 힘 안배를 잘못하면 종반을 기약할 수 없다. 서울에선 처음 경주를 하는 인디밴드는 이러한 낯선 경주로에 잘 적응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분석이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