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동교동 자택 마당에는 낡은 책상과 괘종시계가 나와 있었다. 이희호 여사가 쓰던 이 책상은 너무 작아서 책상 밑에 무릎을 넣기가 불가능해 보였다. ‘괘종’이 떨어진 괘종시계는 한 귀퉁이가 깨져 있었다. 윤철구 비서관은 “너무 낡아서 다시 쓰기는 곤란한 것들”이라며 “버리려고 내놓았는데 (대통령 내외가) 오랫동안 쓰시던 것을 그냥 버릴 수도 없어서 며칠째 저렇게 내놓고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댁의 ‘낡은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동교동 집을 허물 당시 세간을 둘러 본 공사 관계자들 역시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사실 효신공영은 대통령의 이삿짐 보관뿐 아니라 동교동 자택을 허물 때에도 관여를 했다.
원래 동교동 자택의 철거를 맡은 것은 건설회사 ‘희훈’. 희훈은 아태재단의 건물 공사를 맡은 회사이기도 하다. 효신공영은 희훈이 동교동 자택을 철거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동교동 집에 가 함께 철거작업을 했다.
당시 철거 현장에 있었던 효신공영측 관계자의 말. “사실 문고리 하나라도 기념으로 보관할 수 있을까해서 갔다. 그런데 대통령 댁이 생각보다 검소했다. (청와대측은) 오랫동안 써 온 싱크대를 뜯어내서 다시 쓴다면서 조심해서 철거하라고 했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 낡아 수거비용이 더 들 것 같았다.” [현]
[단독] 김용현 전 국방장관 "민주당이 내란 수준, 대통령은 자식 없어 나라 걱정뿐"
온라인 기사 ( 2024.12.06 08: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