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먹어!”…떠들면 아웃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사일런트 레스토랑 ‘이트’.
단, 음식을 주문하기 전 딱 한 마디를 하는 것은 허용된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지 여부를 묻는 종업원의 ‘지금 말씀하시거나 아니면 영원히 침묵을 지키십시오’라는 말에 ‘예’ ‘아니오’라고 답을 해야 하는 것.
만일 말을 할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실수로 혹은 고의로 입을 열 경우에는 종업원이 달려와서 먹고 있던 접시를 식당 밖에 놓인 테이블로 치워 버린다. 만일 마저 먹고 싶은 경우에는 레스토랑 바깥에 앉아 식사를 마쳐야 한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식사 시간 내내 손님들의 낮은 기침소리나 목을 가다듬는 헛기침 소리만 들릴 뿐 말소리라곤 전혀 들리지 않는다. 물론 휴대전화 벨소리 역시 울리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레스토랑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총주방장 겸 이벤트 플래너인 니콜라스 나우만(29)은 “인도에서 머물던 불교 사원에서 침묵의 아침식사를 경험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문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소음 속에서 음식을 먹으면 음식에 대한 기억이 흐려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조용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모두에게 훌륭한 시간이 되리라 장담한다. 그리고 아마 음식도 훨씬 맛있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