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세계에 몰입하는 청소년들에게 발견되는 또 하나의 세태는 이른바 ‘사이버 원조교제’ 현상이다. 매매춘 행위와 금품 수수가 현실 공간이 아닌 사이버상에서 이뤄진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 실제 형식은 거의 똑같다. ‘사이버 섹스’를 통해 ‘사이버 머니’가 오가는 셈이다. 오히려 사이버 공간 내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경찰의 단속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사이버 머니란 특정 인터넷 사이트 안에서 현금과 똑같은 기능을 하며 유통되는 돈을 말한다. 예를 들어 A사이트에 자신이 10만원의 사이버 머니를 축적하고 있으면, 그 사이트 내에서는 10만원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것.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바타’(개인 캐릭터) 꾸미기에 들어가는 공과 돈은 성인들의 상상을 넘어선다. 사이버상에서 최대한 화려하게 자신의 모습을 꾸미고자 하는 청소년들은 아바타 장식에만 수만원씩 사이버 머니를 쏟아 붓기도 한다.
또한 게임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상당액의 사이버 머니를 주고 ‘아이템’을 사기도 한다. 아이템이란 게임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예를 들어 전쟁 게임이면 창과 방패 등의 무기)를 의미한다.
심각한 문제는 인터넷에서 효용가치가 높은 사이버 머니를 벌기 위해 일부 청소년들이 아무 죄의식 없이 ‘사이버 원조교제’에 나서고 있다는 점. 실제로 몇몇 게임 및 채팅 사이트 게시판에는 ‘화끈하게 놀아드릴 테니 사이버머니 주실 분’이라는 노골적인 글을 올리는 10대 청소년들의 제의가 종종 올라온다. 이들은 성인 남성들에게 사이버 머니를 받는 대가로 채팅, 전화통화 등에서 음란성 대화의 상대역이 된다. 게임 인터넷 사이트 A의 동호회 게시판을 들어가 보면 그 실태를 짐작할 수 있다.
대구 모 여중에 다닌다는 김아무개양(15)은 게시판에 ‘한 대학생 오빠와 20분간 전화 통화를 해주고 (아바타에 입힐) 원피스 한 벌을 선물 받았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전화 통화란 유선상으로 음란한 대화를 주고받는 일명 ‘폰섹’을 뜻하는 것이었다. ‘딸기공주’라고 자신을 소개한 서울의 모 여중 2학년생은 “△△ 아이템 주고 저를 가지세요”라며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남겨놓기도 했다.
현실세계의 원조교제를 본떠 시작된 ‘사이버 원조교제’. 하지만 청소년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사이버 공간에서 더욱 심각한 일탈 성문화에 길들여지고 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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