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비행물체가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5월31일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 때. 전반 15분이 흘렀을 즈음 흐릿한 무언가가 그라운드의 중앙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러나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아무도 이 사실을 눈치챌 수 없었다.
뒤늦게 이 화면에 관심이 쏠린 것은 일본으로부터 UFO와 인간복제 연구로 잘 알려진 라엘리안 무브먼트 한국지사로 문제의 화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전달되면서부터. 이 자료화면은 다시 한국UFO연구협회로 건네졌고 이곳에서 ‘흐릿한 무언가’가 ‘미확인 비행물체’라는 진단이 내려진 것.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시 발견된 비행물체는 흔히 알려진 UFO가 아닌 ‘로드’(ROD)라고 한다. ‘로드’는 이름대로 긴 막대기 모양의 몸통에 서너 쌍의 날개가 달려있는 벌레모양의 미확인 비행물체. 크기가 30cm∼5m 정도인 이 물체는 초속 3∼4km로 매우 빠르게 날기 때문에 촬영도 쉽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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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월드컵 개막전 때 찍힌 비행물체(위 사진 원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것은UFO가 아닌 ‘로드’라고 한다. | ||
전세계적으로는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로드’가 발견되기 시작해 1천여 건 이상이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는 97년에 처음 촬영됐다고 한다. 당시 방송에서 UFO라고 보도된 ‘속리산에서 촬영된 물체’가 기존의 UFO와 확연히 달랐는데 정밀감정 결과 ‘로드’라는 결론이 내려진 것. 이후 30여 차례 정도 직접 촬영에 성공한 한국UFO조사분석센터 서종한 소장은 맨눈으로 ‘로드’를 목격한 적도 있다고 한다. 작년에는 강원도의 한 농가에서 촬영된 ‘로드’의 선명한 모습이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UFO연구협회 허영식 회장은 “로드와 UFO는 엄연히 다른 존재다. 아직 보고되지 않은 생명체일 가능성이 크므로 생물학자들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전 때 촬영된 비행체에 대한 각계의 시각은 다르다. 물리학자들은 “먼지가 빛에 산란돼 비행하는 물체로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며 생물학자들 역시 “나방 종류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월드컵 경기장 한복판에 나타났던 미확인 비행체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UFO학자들의 주장처럼 외계 생물이 지구촌 축제를 구경하러 왔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