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나체사진은 물론 심지어 성관계 장면까지 인터넷에 올리면서 만족감을 얻는 사람들이 차츰 늘고 있다. 지난 5일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반에 적발된 최종수씨(가명·51) 등 5명은 이런 요지경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본인들이다.
이들은 대학강사와 금융업, 컨테이너 사업 등을 하며 나름대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던 중산층. 하지만 이들의 은밀한 성문화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 등은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낯뜨거운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자신들의 그룹섹스 경험담이나 부부 교환섹스 일명 ‘스와핑’에 대한 정보들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년층의 성적 일탈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터넷 동호회 사건을 추적했다.
수많은 네티즌들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 D, M, F 포털사이트. 이런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일부 커뮤니티, 즉 동호회를 통해 은밀한 취미를 지닌 이들이 끼리끼리 모이는 현상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만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동안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다시피한 인터넷이 성적 호기심이 많은 중년층에까지 퍼지면서 이들 동호회의 성격도 차츰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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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단순히 나체 사진이나 성관계 사진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서로의 아내에 대해 평가하면서 즐거움을 얻고, 성적 권태를 극복할 돌파구로 삼으려 했다’는 것이 피의자들이 밝힌 성적 일탈의 목적이자 이유.
이 때문이었을까. 실제 이 동호회에서 아내나 애인의 나체, 성관계 사진들을 올린 8명의 회원 가운데 일부는 사진과 함께 상세한 사진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던 안승호씨(가명·41)가 바로 이런 케이스에 속한다.
동호회 게시판에 아내의 샤워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소개한 안씨는 사진 밑에 “우리 마누라는 평소 대충 샤워를 끝내지만, 만약 그곳에 정성껏 비누칠을 한다면 그날은 긴장해야 한다. 만약 그런 날 눈치없이 그냥 잠자리에 들면 다음 날 출근할 때 밥 얻어먹고 나가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는 등의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서로 같은 취미를 지닌 사람들이어서였을까. 동호회 회원들은 이렇게 올라온 사진들에 대해 각자의 감상평을 올렸다고 한다. 이를테면 “○○님 와이프는 참 좋겠네” “몸매는 굿, ○점” “부인이 정말 적극적일 것 같네요. 꽤 섹시하리란 짐작이 가는데요” 등의 분석과 평가였다.
그런가 하면 이들은 음란 사진을 게시하는 것 이외에도 ‘스리섬’(3somes)이라 불리는 그룹섹스나 스와핑에 관한 자신들의 경험담을 서슴없이 주고받기도 했다. 특히 ‘조아유’라는 대화명을 쓰던 한 회원(38·서울 거주)은 부인과 함께 그룹섹스에 나서게 된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글을 연재하기도 했다.
“언제부턴가 아내와의 잠자리가 속된 말로 의무방어전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함없는데도 잠자리에서 소홀해지는 나를 발견하고 고민하곤 했습니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접한 스와핑과 스리섬에 관한 내용들을 아내에게 보여줬습니다. 처음엔 ‘남편이 말로만 듣던 변태였구나’하는 듯 놀란 토끼눈으로 쳐다보던 아내도 몇 차례의 대화를 통해 그것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에는 스리섬과 스와핑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 회원의 경험담은 낯뜨거울 정도로 상세한 장면 묘사로 채워져 그야말로 포르노소설을 연상시킬 정도. 더욱 가관인 것은 이런 경험담이 소개되면 여기에 다른 회원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감상을 적은 답글을 올린다는 것.
실제로 ‘전기맨’이란 닉네임을 사용하던 한 회원은 “저도 스리섬을 시도하고 있지만 실패한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정말 멋지게 성공하셨군요”라며 부러움을 표시했다. 또 ‘소나티네’라는 회원 역시 “저 또한 스와핑이나 스리섬을 파트너와 함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이곳저곳을 뒤지며 상대를 찾아보고, 또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을 파트너와 얘기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라며 부푼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게시판의 글들대로라면 문제의 동호회를 통해 스와핑이나 그룹섹스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실제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공개된 게시판을 통해 이뤄지기보다는 부부간 이메일 교환 등 보다 은밀하게 이뤄졌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게시판에 음란사진을 올린 8명 가운데 아직 검거되지 않은 3명을 추적하는 한편, 이런 음란 세태를 보여주는 온라인 모임이 이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