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모임이 철저하게 멤버십을 지향하고 있지만 회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태. 최근엔 무려 2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사이트까지 생겨났다. 또한 이런 정보사이트의 일부 회원들은 ‘밤꽃거리 합동 방문’과 같은 일종의 단체행동을 통해 ‘윤락 소비자’로서의 ‘권리 찾기’에까지 나서고 있어 달라진 세태를 실감케 하고 있다.
최근 국내의 한 유명 포털사이트에 ‘미청용평’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카페가 생겼다. 카페이름만 들어서는 카페의 성향을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공지사항을 통해 이 카페의 이름이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밤꽃거리인 ‘미’아리텍사스, ‘청’량리588, ‘용’주골(파주), ‘평’택(쌈리)의 첫 글자에서 따왔음을 알 수 있다. 이 카페는 인터넷 상에서 성인인증을 받고, 다시 운영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가입이 가능할 정도로 회원관리가 철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설 20여 일 만에 회원수가 2백여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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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넷 카페 운영자는 “불법적인 요소들을 무조건 배제한다”며 “‘고급 정보’는 소수의 회원만이 열람, 토론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밤꽃거리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런 ‘마지노선’을 벗어나는 부분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특히 밤꽃 업소와의 제휴를 통해 추진한다는 이른바 ‘밤꽃거리 투어’는 상당한 충격을 던져준다.
이 카페 관계자는 “소수 정예의 투어에 참여할 정회원이 구성되면 업소 사장과의 지속적인 협상으로 가격을 다운시키거나 시간연장 혹은 서비스 향상을 시도하겠다”며 “현재 추진중인 업소가 용주골의 두 곳인데 서비스와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이라고 공개하고 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아가씨의 몫을 삭감한다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업주의 몫을 다운시키기로 했다. 투어에 사용되는 모든 경비는 전액 더치페이가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매매춘 소비자의 ‘공동구매활동’이 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이 카페와 같이 밤꽃업소를 주 테마로 삼은 인터넷 사이트와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름이 꽤 알려진 S포털사이트에만도 이 같은 카페가 30여 개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성격의 인터넷 카페가 수백 개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밤꽃거리나 밤문화 정보를 노골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도 최근 늘고 있는 상태. 대표적인 곳이 ‘3○○’. 유료로 운영되는 이 사이트는 국내 최대의 성인사이트로 회원 수가 무려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종 성인 정보가 이 사이트 내에서 교환되지만, 무엇보다도 ‘섹티즌’들을 유혹하는 것은 밤꽃거리 정보. 이곳에서 제공되는 밤꽃거리 정보는 전국을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11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밤거리 특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각 지역은 다시 세분된다. 예를 들어 서울지역에는 미아리, 청량리, 용산, 천호동, 신답역 주변 등 5개 지역의 게시판이 있으며, 부산지역에는 완월동, 범일동, 해운대609 등 9개 지역으로 상세하게 구분돼 있다.
이곳에선 주로 밤꽃거리 탐방기, 추천 업소 등에 대한 얘기가 회원들 간에 자유롭게 오고간다. 즉, 업소의 ‘서비스’에 대해 구체적인 체험기가 올라오고, 특정 밤꽃의 ‘서비스’가 적나라하게 공개되기도 하는 것.
실제로 최근 용주골을 다녀왔다는 한 회원은 “구관 ○○호 아무개. 외모는 ××(여자연예인 이름)와 흡사하고 노랑 단발머리. 키 168cm 정도로 날씬하고 왕가슴. 테크닉이 아주 뛰어난데…”라고 아주 구체적인 탐방기를 올려 놓기도 했다. 일부 게시판에는 밤꽃 업소나 매매춘 업자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유인구’로 올려놓은 자화자찬의 글도 올라온다고 한다.
이 사이트의 인기는 이들 게시판에 오른 글들의 조회 수가 보통 1천 회를 훌쩍 넘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윤락업소뿐 아니라, 퇴폐윤락 행위가 벌어지는 모든 곳에 대한 정보가 각각의 게시판을 통해 올라오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즉 여관, 이발소, 안마시술소, 룸살롱, 전화방 식으로 각 업종별로 특별한 행위가 벌어지는 업소에 대한 정보를 분류해 놓은 것이다.
이처럼 윤락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사이트와 인터넷 카페가 활개를 치자 관계당국도 대책마련에 들어간 상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사이트 내에서 윤락알선행위 등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위가 벌어질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점 늘어나는 밤꽃거리 정보 카페와 사이트들. 이런 추세대로라면 머잖아 인터넷으로 밤꽃업소에 예약을 하고, 상대를 고르고 화대를 치르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