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일부 세력에 의한 비토론에도 불구하고 ‘천·신·정’ 그룹은 내년 1월1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의장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질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정동영 의원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신기남 의원 역시 사실상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천정배 의원만이 “아직은 당의장 출마와 관련된 말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언급을 삼가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이 당권레이스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주자들이라는 점에는 당내 인사들 대부분이 수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천·신·정=당권’이라는 등식에는 아직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세 사람의 공조 여부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천·신·정’에 대한 비토 의견이 늘어가는 가운데 이들 세 사람이 모두 출마를 강행한다면 결국 세 사람 다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게 당내 인사들의 관측.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천·신·정’이 모두 출마한다면 집안싸움으로 보일 것이고 이는 곧 다른 당권주자들을 도와주는 셈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천·신·정’그룹이 단일후보를 내면 사실상 ‘게임 끝’ 아닌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게임 끝’ 상황으로 가는 길이 그리 간단해 보이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현재 당 안팎에서 당권레이스 선두주자로 거론되는 정동영 의원이 다른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뒤로 빠질 거라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신기남 의원 역시 최근 당권과 당의 미래에 관련된 언급을 늘리고 있어 ‘정동영 의원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을 듣는다. 당권 관련 언급을 삼가온 천정배 의원측은 “세 사람(정동영 신기남 천정배 의원) 모두 출마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세 사람 모두 당권레이스 ‘공조’에 관한 언급은 피하는 상태다. 전당대회 방식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후보간 공조 여부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 많은 관계자들은 “‘천·신·정’의 단일화 여부가 우리당 당권경쟁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천]
조국 “민주당만 찍는 시간 지나…박웅두가 곡성 발전 적임자”
온라인 기사 ( 2024.10.03 1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