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사이트 우후죽순
국내 유흥업계 종사자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 단속이 강화되면서 몇몇 유명 구직 사이트는 폐쇄됐지만 은밀히 원정 성매매 여성을 구하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경찰의 IP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우회 접속하도록 권고하는 사이트부터 특정 국가에서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은 곳도 있을 정도다.
한 유흥업계 종사자는 “해외 원정 성매매가 처음 등장했을 땐 구직 사이트도 없었다. 그땐 화류계 여성들만 원정 성매매를 떠났기에 굳이 사이트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들 대부분도 빚을 갚지 못해 강제로 해외에 나갔고 혹 자발적으로 가는 화류계 여성들도 브로커를 통해 움직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정 성매매를 원하는 일반 여성들이 늘면서 구직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고 말했다.
현재도 운영 중인 한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성매매 여성을 구하는 메뉴에 모두 70여 개의 업소가 등록돼 있었다. 일본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은 이미 한국 여성들이 많이 진출해있다고 소문난 나라였지만 싱가포르 괌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예상외의 나라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월 1000만 원 이상의 고액 수익을 보장하며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었는데 너도나도 ‘특별혜택’을 내세우기도 했다. 캐나다에 위치한 한 업소는 6개월 이상 근무 시 왕복 비행기 비용을 제공하겠다며 성매매를 독려했고 호주의 한 업소는 ‘비자 연장 100% 무료 책임제’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었다.
하지만 원정 성매매 유경험자들과 경찰은 그들의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사이버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하는 사이트는 적발 즉시 폐쇄조치하고 있지만 워낙 교묘하게 운영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 대부분 전문 브로커들이 수십여 개의 사이트에 대량으로 퍼트린 광고글로 이를 보고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