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민낯’을 알려주마
소설 <결혼면허>는 ‘좋은 남자가 곧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은 아니며, 나쁜 여자가 반드시 나쁜 아내가 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결혼제도는 좋은 남자를 나쁜 남편으로, 좋은 여자를 나쁜 아내로 만들어버리는 괴물이 되기도 한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것은 좋지만 꿈을 꿀 때는 마땅히 악몽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설 <결혼면허>는 결혼생활에 대한 일반적 인식에 일침을 가한다.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가 아니라 이심이체(二心異體)이어야 한다’거나 ‘결혼할 상대를 파악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려고 애써야 한다’ 혹은 ‘일처일부제는 인간의 본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말은 곱씹어볼 만하다. ‘결혼 10년이면 자동 이혼해야 하고, 이혼하기 싫으면 행복세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 역시 뜬금없어 보이지만 소설을 읽다가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