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비싼 몸 값을 자랑하며 도도함을 떨치던 갈치가 국민 생선(?)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한 때 비싼 가격 탓에 '금(金) 갈치'로까지 불리던 국산 갈치 가격이 올들어 급락했기 때문이다.
11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갈치 상등급 5㎏ 한 상자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는 8만9268원으로 지난해보다 24.6% 떨어졌다.
한 상자당 8만원대이던 2009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갈치 가격이 이처럼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4년 만이다. 국산 갈치는 2011년과 2012년 한 상자당 12만원까지 육박했지만 올해 급락하면서 다시 8만원대로 떨어졌다.
갈치는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선인 반면 최근 몇년새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태풍 피해가 없고 기후 조건이 좋아서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어획량은 2만6270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00톤 이상 증가했다.
공급이 늘었음에도 수요는 줄었다.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태에 따른 방사능 공포로 수산물에 대한 소비가 감소하면서 국산 갈치 역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에 갈치 가격도 급락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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