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타는 누구? 2세마들 빅뱅
2세마들의 대상경주는 경주 능력도 중요하지만 경주 전개가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경주 중반은 라온모리스를 앞에 두고 선입권에서 중위권까지 두껍게 몰리는 다이아몬드형으로 경주전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후미에서 따라오는 마필들도 진로 확보만 잘하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2세마들의 대상경주는 경주능력도 중요하지만 경주전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경주전개를 토대로 우승후보들의 윤곽을 그려본다.
우선 선행권이다. 라온모리스와 천왕둥이가 능력면에선 우승후보에 손색이 없지만 초반에 무리하면 후반에 힘을 못쓰는 천왕둥이는 경주전개상 힘든 마필로 보인다. 따라가도 안되고 무리해서 선행가도 안되는 마필이다. 개인적으로는 주행습성을 선입으로 교정해야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선행마 중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말은 라온모리스 한 두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라온모리스는 과천시장배에서 1200미터였긴 하지만 초중반에 무리하면서 선행을 이끌고도 우승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된다.
다음은 선입권이다. 앞서 언급한 아르누보와 누비퀸, 포에버대물, 상승장군, 영광의챔피언 등이 2~3선에서 뛸 것으로 보이는데, 이 중 아르누보는 이미 1400미터 경주에선 선입으로 역전승을 한 바 있어 주목된다. 포에버대물은 추입세력으로 볼 수도 있지만 최근 들어 순발력이 보강되고 있어 무리한 운영은 피하겠지만 서서히 가세하면서 선두권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가 좋은 마필이라 끝까지 물고늘어질 가능성이 높다. 누비퀸은 직전에 안쪽에 갇히는 바람에 코너를 돌 때 속도가 떨어져 다른 말의 추월을 허락하는 바람에 졸전을 펼쳤지만 뚝심이 좋은 말이라 이변 가능한 마필로 분류된다. 부경의 상승장군은 최근 걸음이 계속해서 늘고 있고, 외곽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 알파로 보인다. 역시 도전 가능한 전력이다. 영광의챔피언 또한 상승세의 마필이고 무엇보다 515kg의 당당한 마체에서 나오는 주폭이 인상적이다.
중위권에선 부경의 퀸즈블레이드, 강치, 남도트리오, 코리아헌터 등이 몰리고 그 뒤를 큰하늘땅, 서울의 금빛환희, 청룡비상, 푸른거탑 등이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강치는 선행으로 두 번, 선입으로 한 번 입상한 마필이다. 상대가 너무 빨라 선입권에서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힘이 좋은 말이고, 직전경주에선 여유승을 거둔 만큼 중반 이후 강력한 압박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평가다. 남도트리오는 입상까지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1400미터에서 느리게 선행을 이끌고 2위까지 버티는 데는 성공했지만 드러난 전력으로 보면 순발력과 스피드, 뒷심 등 모든 면에서 뒤진다는 평가다. 코리아헌터도 약한 편성에서 앞선을 차지한 뒤 버티는 유형이라 대상경주를 거머쥐기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큰하늘땅과 금빛환희 역시 같은 평가가 가능하다. 청룡비상은 직전 경주 선행을 나선 뒤 여유승을 거둬 변화를 보이고 있어 가능성은 남겨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가능성을 보인 직전경주 자체도 중간 페이스가 너무 느렸다는 점에서 거품은 있어 보인다. 푸른거탑도 최근 상승세라 평가가 엇갈린다. 필자는 주특기가 없는 말로 분류하고 입상은 난망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후미에선 류주영 마주가 보유하고 있는 중앙공주와 중앙해주 ‘남매’(둘다 메니피 자마이므로 실제로도 남매지간이다)가 따라갈 것 같다.
두 마필 모두 현재까지는 전형적인 추입마로 분류되고 있고, 실전에서도 추입작전을 펴고 있다. 그렇지만 두 마필의 능력은 크게 차이가 난다. 중앙해주는 초반도 느린 데다 중속도 따라가기 급급하고 결승선에서 보여준 뒷걸음도 폭발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정상적으로는 자력입상이 어려운 마필로 분류된다고 하겠다.
반면 중앙공주는 4전 2승 2위2회 전적이 말해주듯 추입마지만 안정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빠른 말이 많은 편성에선 후미에서 추입을 하고 경주가 느리게 전개되면 일찌감치 앞선에 가세하는 선입작전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끝까지 참고 갔을 땐 라스트 팔롱을 11.9초까지 주파할 정도로 순간 폭발력도 뛰어나다. 종반에 진로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주행습성이나 경주능력면에선 1400미터에 딱 어울리는 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