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한다 해도, 잘한다 해도 안믿어주니…’
이재현 CJ그룹 회장. 최준필 기자
CJ 계열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주식시장에서는 게임사업 매각설에 휩싸인 CJ E&M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졌으며 도서판매 시장에서는 대기업의 인터넷 서점 사업 진출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CJ 측의 적극적인 반박과 해명에도 시장은 곧이곧대로 듣지 않았다.
특히 인터넷 서점 사업 진출은 대기업이 한 해 1조 4000억 원 수준밖에 안 되는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비난을 사기에 충분했다. 인터넷몰의 강자 중 하나인 CJ몰과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함께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기존 업체는 물론 오프라인의 중소서점까지 점령당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CJ가 가뜩이나 빵집을 비롯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터라 인터넷 서점 사업 진출 선언은 업계를 긴장시켰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종합몰 차원에서 카테고리를 늘리고 인터넷몰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소 출판사들과도 협력해 상생협력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CJ는 사업구조상 워낙 걸리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다른 기업들처럼 재판이 끝날 때까지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