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등에 업고… 업소녀 서울 텐프로 입성
부산 인근 도시 출신인 A 씨는 해외 유학파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해 부산의 한 고급 룸살롱에서 접대 여성으로 일했다고 한다. 당시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하던 톱스타 B는 우연히 영화제작사 관계자들과 함께 그가 일하는 룸살롱을 찾았고 해당 업소 에이스답게 톱스타 B의 파트너가 됐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매우 가까워졌다고 한다. 영화계에서도 매너가 좋기로 유명한 B는 절대 A 씨와 2차를 나가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서로 대화가 잘 통했다고 한다. 그런 인연으로 톱스타 B가 촬영이 없는 날이면 그 룸살롱을 자주 찾곤 했다고 한다.
둘이 너무 친해지면서 언젠가부터 룸살롱 접대여성과 손님의 관계를 넘어 연인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될 상황에 이르자 담당 매니저의 보고가 소속사 대표에게 들어갔고 결국 소속사 대표가 직접 부산을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이 자리에서 톱스타 B의 소속사 대표는 A 씨에게 몇 가지 제안을 한다. A 씨가 받아들인 제안은 소속사 대표의 측근이 운영하는 서울 소재의 텐프로 업소로 스카우트되는 것이었다. 물론 서울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대신에 톱스타 B와의 연락은 끊는 것이 전제였다.
그렇게 서울로 올라온 A 씨는 강남 텐프로 업계에서 한동안 승승장구했다고 한다. 그는 약속대로 톱스타 B와의 연락은 끊었지만 자신이 부산에서 그의 연인이었다는 자랑은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그 소문이 나면서 그를 지정하는 손님이 폭증했다는 후문이다. 잘나가는 텐프로 업소들이 A 씨를 스카우트하려고 경쟁이 붙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너무 잘나가면 시기의 시선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유흥업계에선 그가 톱스타 B와 무관한 관계이거나 부산에서 한두 번 그의 파트너가 됐을 뿐인데 이를 부풀려 얘기하는 것이라는 추측성 소문도 나돌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가 실제 톱스타 B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이 유흥업계에서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모습.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부산 유흥업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부분이다. 부산에서 일하다 일본 유흥업계로 진출하는 접대여성들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일본에서 성공했다는 접대여성의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당장 버는 돈은 많지만 소개해준 이에게 속아서 사기를 당하거나 여권 문제 등이 생겨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로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의 뒤에는 한류스타 C가 있다. 이들 역시 C가 촬영차 부산을 찾았다가 유흥업소에서 만나 알게 됐으며 그것이 일본 진출의 계기가 됐다. 이 접대 여성을 잘 알고 있는 서울 역삼동 소재의 한 룸살롱 마담의 얘기다.
“그 언니가 룸에서 C랑 처음 만날 때 나도 함께 있었어요. 둘이 정말 친하게 지냈어요. 그리고 C가 촬영을 모두 끝내고 부산을 떠날 무렵 그 언니한테 뭐 부탁하고 싶은 게 없냐고 물어봤어요. 작별 선물을 주려고 하는 것 같자 그 언니는 일본에 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어요. C는 그 자리에서 바로 일본에 전화를 했어요. 일본에서도 잘나가는 스타라 그런지 거기 유흥업계에도 잘 아는 분이 있나보더라고요. 그렇게 둘은 작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언니는 일본으로 떠났어요. 거기에서도 종종 C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워낙 빵빵한 스타가 소개한 터라 중간에서 사기 치는 놈도 없고 업소 측에서 여권 문제 등도 잘 해결해줘서 정말 큰돈을 벌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얼마 전에 귀국해 부산에서 크게 가게를 차렸다는 소문도 들었어요.”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