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4시 서울 하늘은 중국에서 날아온 오염물질과 안개 등이 뒤섞여 대기가 온통 뿌옇게 변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날 예보를 통해 이날 오전에만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측될 뿐 일평균은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도 내다봤다.
하지만 기상청이 오후 2시 발표한 미세먼지 농도는 163㎍/㎥까지 치솟았다. 특히 강남구 미세먼지 농도는 155㎍/㎥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예보 등급상 '나쁨'(121㎍/㎥ ~ 200㎍/㎥)에 해당하는 수치며,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도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다.
기상청은 약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바람이 강하지 않고 대기가 안정돼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오래 떠도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70㎛)보다 가는 10㎛ 이하를 가리키는데 크기가 작다 보니 마스크로도 거를 수 없어 폐 깊숙이 들어가 문제를 일으킨다. WHO에선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규정했으며 의료계에선 그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미세먼지를 '조용한 살인자'라고 부른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