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통령과 사진 찍은 사람이야”
지난 11월 4일 법원에 출두하는 김문희 회장. 연합뉴스
SNS에서 유명인 행세를 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난 6월 13일 페이스북에서 외국 유명대학 교수이자 피부과 의사 행세를 한 이 아무개 씨(27)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 행세를 하며 지난 4월 말 알게 된 여대생 A 씨(20)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이 씨는 A 씨를 만나면서 신분이 탄로 날 위기에 놓이자 A 씨를 마구 때린 뒤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때 SNS을 떠들썩하게 했던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도 SNS의 영향력을 통한 범죄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지난 2012년 6월 김 아무개 씨(37)가 트위터를 통해 “올해 20살이 된 딸이 집을 나간 지 수일이 지났지만 돌아오고 있지 않다”며 딸의 사진과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실종 소식을 접한 트위터리안들은 곧바로 이 소식을 전파했으며, 이외수 작가 등 유명 트위터리안도 이러한 소식을 알려 삽시간에 SNS 이슈로 떠올랐다.
실종 소식을 접한 경찰도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전말이 밝혀지게 된다. 최초 실종 소식을 올린 김 씨가 알고 보니 실종된 소녀의 어머니와 7년 전부터 동거한 ‘동거남’이었으며 동거를 시작하면서부터 소녀를 지속적으로 폭행, 학대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폭행을 참지 못한 소녀는 가출을 시도했으며 자신의 폭행 사실이 밝혀질까 전전긍긍했던 김 씨가 실종신고를 가장해 SNS에 글을 올린 것이었다. 경찰은 이후 폭행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긴급 체포한 바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