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실직한 30대 부부가 마트에서 아이(3)에게 먹일 음식과 생필품 등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9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주 아무개 씨(33)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 씨 부부는 지난 8일 오후 6시쯤 광주 동구 계림동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부부의 가방에서는 삼겹살과 아이에게 신길 신발 등이 들어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실직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지난 8월부터 마트에서 물건을 훔쳐 생활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그동안 아이 신발과 옷가지, 계란, 참치캔, 만두, 과자, 샴푸 등을 훔쳤다.
경찰은 “부부가 29차례나 절도행각을 벌였으나 귀금속이나 비싼 물건 등은 훔치지 않았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물건을 주로 훔친 점을 감안해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 씨는 “지난 1월 다니던 직장을 잃은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모아 둔 돈도 떨어져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단칸방에 살고 있는 주 씨 부부는 신용불량으로 휴대전화도 없이 생활할 정도로 궁핍했다. 경찰은 “아이와 함께 경찰서에 붙잡혀 온 부부가 조사 후 집으로 돌아갈 돈도 없어 택시비 1만 원을 줬다. 주변에 도움을 줄 친인척도 없어 구청에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될 수 있는지 알아봤으나 대상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민정 기자 mmi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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