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은 11일 중국 쑤저우 신라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신예 탕웨이싱에게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어제(10일) 펼쳐진 제1국에서 반집 차로 석패한 이세돌이 이날도 패배함으로써 우승컵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또한 한국은 올시즌 열린 모든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을 중국에 내주는 수모를 감내하게 됐다. 바둑 세계최강국이라는 위용이 흔들리는 동시에 올 한해 한국 바둑계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한국 바둑은 1988년 세계대회가 창설된 후 모두 121차례 세계대회를 치르면서 절반 이상인 모두 68차례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동안은 매년 1명 이상 세계대회 우승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올 해에는 중국에 밀려 몽백합배, 응씨배, LG배 등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모두 중국 선수들에게 넘겨줬다.
한국 바둑계는 올 시즌 마지막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 국내 1위 이세돌이 결승까지 진출하자 마지막 희망을 걸었지만 이마저도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말았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