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볼멘소리 나오는 까닭

“그래도 우린 목마르다”

[일요신문] 이번에 <일요신문>이 분석한 ‘295개 공공기관장 출신지’에서는 영남권의 독보적인 위상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조사결과 영남권 출신 공공기관장은 모두 100명으로, 인구 2500만 명을 자랑하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출신(92명)보다 더 많다.

그럼에도 TK 지역에서는 요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최근 3개월 내 임명이 진행된 공공기관 중 한국마사회(제주), 한국도로공사(경남), 한국철도공사(대전), 한국수자원공사(경기)와 같이 굵직한 기관에 타 지역 출신이 잇따라 임명되면서 “청와대가 개국공신인 TK 출신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하소연이다.

더 나아가 TK-PK 간 자존심 대결로도 비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임명된 TK 출신 공공기관장은 정치권에서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같은 곳에 진출한 반면 PK 출신은 김학송 전 의원이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임명된 데다 지난 5일, 한국투자공사장에 경남고 출신인 안홍철 전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이 취임하면서 TK 인사들은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TK 지역 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년간 인사에서 영남 홀대가 이뤄졌다”며 “대구·경북 발전 속도가 전국 꼴찌 수준이다. 청와대에서 너무 안일한 것 아닌가”라며 섭섭함을 내비쳤다. PK 지역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인구수나 향후 선거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PK에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정권을 잡은 측에서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논공행상으로만 보면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임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