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쏠림’ 여전…영남이 호남의 3배나…
박근혜정부도 공공기관장 낙하산인사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4월 2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 간담회. 연합뉴스
30대 공기업 역시 영남권 출신이 대거 차지했다. 현재 공석인 한국관광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를 제외한 28곳 공기업 가운데 한국조폐공사, 한국공항공사, 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8개 기관에서 영남권 출신 기관장을 두며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인구가 1200만 명 더 많은 수도권 9명과 비슷한 비중이다. 87개 준정부기관의 영남권 편중 인사는 더욱 두드러졌는데, 공석을 제외한 83개 기관 중 TK가 19곳, PK(부산·경남)는 14곳으로 영남 출신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호남권 출신은 전체 295곳 중 32곳(11%)의 공공기관장을 배출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호남 인구를 일찌감치 추월한 충청권은 공공기관장에서도 호남보다 많은 35명 배출하며 앞서 나갔다. 30대 공기업으로 한정해 봐도 호남권 출신은 2명(한국수력원자력, 방송광고진흥공사)이었고 충청권은 총 5명(충남 3명, 충북 2명)을 배출했다. 30대 공기업에 광주·전남 출신 기관장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9월 30일 기준, 공공기관장이 공석이었던 곳은 모두 19곳이었는데 현재까지 16곳에서 임명을 완료했다. 이를 출신지별로 따져봤더니 서울(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경기(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한국수자원공사)·PK(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TK(한국거래소,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출신이 각각 3명씩 사이좋게 임명됐고 충청권(한국철도공사,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에서 2명, 호남(한국석유관리원)과 제주(한국마사회)에서는 각각 1명씩 배출했다. 박근혜 정부 이후 영·호남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영록 민주당 의원은 “취임 초반부터 부적격 인사로 난항을 겪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장 인선에서도 보은인사와 영남 편중인사로 불신을 초래했다”며 “인사탕평책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국민적 심판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