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미키는 23일 자신의 SNS에 “오늘은 선수로서 마지막 스케이팅. 마음을 담아 하늘을 날 듯 연기하고 싶다. 다녀오겠습니다. 선수 복귀를 이끌어 준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한다”며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안도가 은퇴 의사를 표현한 것은 두 번째.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 한 차례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지난 4월 딸을 출산한 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4.87로 5위에 그치면서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 대회 우승자와 2위 3위, 그랑프리 파이널 최고 성적 선수 가운데 추가로 두 명이 올림픽에 선발된다.
결과와 상관 없이 이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에 맞춰 연기를 펼친 안도 미키는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눈물을 보이며 “프리 스케이팅에서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마지막 의욕을 불태웠다.
한편 23일 오후 안도 미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선곡하고 현역 마지막 경기일지도 모를 이 대회에서 '불꽃'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