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만 바라는 야권연대는 얄미운 짓”
송호창 의원은 신당의 인물 영입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방선거에 후보로 나설 인물들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안철수 신당’의 취지, 방향 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기대해주고 계신다. 새로운 정치개혁을 통해 정치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창당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안철수 신당’이 미니정당,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우리는 집권 여당이 되려고 한다. 그동안 여야는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왔다. 기존의 여당, 여당 중 어느 한 곳을 대체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존의 정치권 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군소정당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극복할 만한 방법론이 있다면.
“군소정당이 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현재 문제해결 능력을 상실한 기존의 정치권에 대해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
―‘안철수 신당’의 정체성을 물어보는 이들이 많다. ‘안철수 신당’ 측이 늘 양비론적으로 대답한다는 불만도 있다.
“진보, 보수라는 낡은 기준으로만 안철수 신당을 분석하려하면 우리를 이해할 수 없을 거다. 우리는 그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 이념이 아니라 포용력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자기 진영 논리에 갇힌 정쟁이 아니라 국민들의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의 생각을 수정하고 서로 양보할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
―창당 준비를 위한 위원장단 회의는 자주 이뤄지는 편이가.
“일주일에 세네 번 정도 횟수로 한 회의당 한 시간 반 이상 진행된다.”
―새정치추진위원회에 영입될 ‘다크호스’ 인물이 많다는데.
“그렇다.”
―최근에 영입하려다 실패한 인물도 있다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인사 영입에 있어 어려움은 없나.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많은 분들이 신당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다만 이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지를 두고 개개인의 상황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장 현장에 투입될 후보군은 어느 정도 채워져 있나.
“후보로 나설 인물들도 많이 있다.”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중간발표가 특별한 내용은 없고 밋밋하다는 반응도 있다.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국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다소 밋밋할 수도 있겠지만 ‘병풍 뒤에서 정치하지 않겠다’는 새 정치의 한 단면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호남 지역에서 신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압도하면서 지역정당에 머무는 한계성을 갖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영입된 인물들도 호남 쪽으로 편향돼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 분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내가 대구 출신이고 안철수 의원이 부산 출신이라는 것. 조만간 다른 지역의 인사들도 소개하겠다.”
―그 중에 거물급 인사들도 포진돼 있나.
“그렇다.”
―인재 중용 과정에서 장하성 교수와의 불협화음이 있었다는데.
“그런 적 없다. 그리고 어떤 문제든지 간에 다양한 견해야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
12월 23일 새정치추진위원회 현판식을 마친 뒤 열린 회의에서 송호창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지금도 (인재 영입과 관련해) 장 교수와 여러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다만 애초부터 장 교수가 정책 메이킹을 위해 우리 쪽으로 왔던 것만큼 정책 비전과 관련 콘텐츠 마련하는 데 더 집중하는 것뿐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를 낼 생각이 있는가.
“정부에 대한 평가, 다른 정당의 후보진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 판단할 문제다. 단선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윤여준 전 장관은 지난 1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에서 야권 연대의 가능성에 대해.
“야권 연대가 환영받으려면 각 정치세력들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의미 있다. 그런 노력 없이 표를 받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연대하면 굉장히 얄미운 행동 아닌가.”
―그래도 당장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 생각이 야권의 힘을 약화시키는 거다. 야권 연대를 하기 전에 각자의 정치적 건강성을 찾아야 한다.”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보수층도 적잖다. 보수인사를 영입할 생각은 해봤나.
“물론이다. 진보뿐만 아니라 보수 지지자들까지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
―영입 중인 보수계 인사가 있나.
“많은 분들과 교감 중이다. 조만간 한 사람씩 소개하겠다.”
―영입 리스트에 올라온 ‘슈퍼스타’급 인물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많이 있다.”
―30명 이상으로 봐도 되나.
“그보다 많다.”
―지방선거보다 창당에 집중할 생각인가. 그래도 선거를 치러야 당으로서 존재 가치가 있을 텐데.
“과도한 권한이 중앙에 집중돼 있는데 이를 분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에 목표를 두지 않고 지방자치를 강화하는 데 힘을 싣기 위해 그럴 역량을 가진 후보들을 내세움으로써 책임 있게 (선거에) 참여하겠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을 경우 후폭풍은 어떻게 감당할 생각인가.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를 많이 냈다고 해서 당에 무슨 도움이 될까. 정당은 제도를 만들고 정책을 실천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결국엔 국회의원이 하는 거다. 현재 우리는 나와 안 의원밖에 없다. 우리는 지방선거에 목을 매기보다는 3년 후 총선을 바라보고 있다. 단순히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해 신당을 창당하는 게 아니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