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이 날 욕했어” 성당 기물 부순 70대 입건

[일요신문] 신부가 자신에게 욕을 했다고 착각해 성당 내 성물을 부순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화 <신부수업> 스틸컷.

13일 전북 익산경찰서는 성당 신부가 자신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로 성당에 있는 성물을 부순 서 아무개 씨(여·75)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 20분쯤 익산시 영등동에 있는 한 성당에 들어가 성모상과 아기예수 등 밀랍인형 4점을 공구로 내리쳐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서 씨의 범행 동기는 황당했다. 서 씨는 “신부가 나에게 영적으로 ‘창녀’라고 욕하는 환청을 들어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서 씨는 지난 12년 동안 이 성당을 다녔으며 지난해 6월부터 그만둔 것으로 드러났다.

박정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