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나무 조각가인 영국 노퍽주에 거주하는 제이슨 웰치(43)의 수공예 목각 작품을 보면 ‘인간 승리’란 말이 절로 떠오른다. 우선 크기만 봐도 그렇다. 길이만 무려 70m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프랑스 바이유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자수 벽걸이 융단인 ‘바이유 태피스트리’를 그대로 본떠 만든 목각 작품으로, 윌리엄 1세의 노르망디 정복을 묘사한 그림들 하나하나를 모두 완벽하게 재현했다.
그가 이런 대작을 만들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2011년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조각을 시작했던 것. 일에 집중할 때면 잠시나마 아들에 대한 생각을 잊을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가 이런 대작을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2년. 특히 어린 시절 농사일을 돕다가 왼쪽 손가락 세 개가 잘린 장애를 갖고 있는 그가 완성한 작품이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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