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사상 최악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금융사들이 연일 비난을 받는 가운데 카드 재발급 비용도 카드사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태 발생 초기만 해도 카드 재발급 비용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종류마다 다르지만 카드 재발급 비용은 장당 5000~1만 원. 당초 카드사별로 수십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발급․해지 신청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카드사별로 수백억 원의 재발급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가 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3사의 카드 재발급․해지 신청 건수는 24일까지 무려 400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더 많은 신청이 있을 것으로 보여 재발급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의 3사뿐 아니라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는 카드사들도 재발급․해지 신청 문의가 늘어 고심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지만 고객 문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제휴나 마케팅 부문에서도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재계 관계자는 “카드 재발급 비용은 물론 피해 보상, 고객 이탈, 신뢰도 추락, 사업 제휴 중단 등 카드사들의 올해 영업실적은 안 봐도 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제가 된 카드 3사는 물론이려니와 카드업계의 올해 전망이 흙빛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온라인 기사 ( 2024.12.12 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