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순 아프리카예술박물관 관장 해명 “여권 일괄 보관은 잘못”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박상순 관장은 11일 “이주 노동자들에게 법정 최저임금의 절반도 되지 않은 임금을 지급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 박물관은 2012년 12월 계약서(공연단 기준) 작성 당시 법정 최저임금 기준에 어긋나지 않도록 급여 계약을 체결했고 지금까지 성실히 그 계약을 이행해 왔다. 현재 이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1인당 월 급여는 110만 원”이라며 '노예노동'은 다분히 과장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측은 열악한 숙소 문제를 지적한 것 역시 “저간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맞받아쳤다. 박물관 측은 “2010년 박물관을 전 소유주로부터 인수받았을 당시 부지 내 불법건축물로 3층 규모의 기숙사 건물, 공연장 등이 포함돼 있었다. 불법시설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어 2013년 대규모 철거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공연장과 기숙사건물이 철거됐다. 이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만한 주거공간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노동자들의 여권을 사무실에 보관한 것에 관해서도 박물관 측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월 급여를 지급하면 다음날 1명씩 잠적하는 일이 발생했다. 4개월에 걸쳐 4명이 잠적해 불법체류자가 됐다. 이에 대한 고육책으로 여권을 일괄 보관하게 되었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물관 측은 ”홍 의원은 이사장 직함을 지니고 있지만, 바쁜 의정활동으로 인해 아무런 사정을 알지 못한다“라며 ”잘못된 점은 즉각 시정하고, 책임질 사항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다하겠다. 그러나 이번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