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71.04를 받은 데니스 텐이 합계 255.10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데니스 텐은 하루 전에 열린 쇼트 프로그램에선 84.06을 받았다.
일본 남자 피겨 신예스타 하뉴 유즈루가 아시아인 최초로 피겨 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상황에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데니스 텐이 동메달을 획득한 것 역시 상당한 의미로 다가온다.
중계 화면 캡쳐
데니스 텐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게 자랑스럽다”며 “이제 김연아 선수 응원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데니스 텐은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한 민긍호 선생(미상~1908년)의 고손자다. 민긍호 선생은 1907년 8월 일제의 대한제국 군대 강제해산에 저항해 300명의 의병을 이끌고 항일 전쟁을 벌인 의병장이다.
데니스 텐은 민긍호 선생의 외손녀 알렉산드라 김의 손자다.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를 통해 민긍호 선생의 사진과 일화를 접하며 자란 탓에 자신이 한국인의 자손임에 큰 긍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인 ‘텐(TEN)’ 역시 한국 성씨인 ‘정’씨의 러시아어 키릴 문자 표기 발음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