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행보’ 유승민·유정복 예의주시
친박계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물 평가를 두고 이런 말을 했다.
왼쪽부터 유승민 의원, 유정복 장관.
친박계인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서울시장행을 택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보다 이 최고위원의 친박 색채가 더 뚜렷했다.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은 “여러 말이 있는데…. 이 최고위원에게 박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맡기겠느냐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더라. 그래서 이 최고위원으로선 자기 길을 찾아 나선 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앞의 인사는 “이 최고위원은 좀 더 참았어야 했다. (박 대통령에게) 점수를 잃고 있다. 그걸 다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친박계는 아니지만 당내 차기 주자군에는 원희룡 전 최고위원도 있다. 1년여의 짧은 유학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귀국한 원 전 최고위원은 “정치적 행보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 했다가 지난해 말부터 칩거를 접었다. 서울시장 출마설, 제주지사 출마설에 대해 한다, 안 한다 입장이 바뀌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최근 “5·16은 쿠데타가 아닌 혁명”이라 발언하면서 정치권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부산 영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재입성 후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듯한 행보와 발언으로 당권·대권 주자로 거론됐는데 최근 박근혜 우호 발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전략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의원은 19대 총선 불출마 뒤 재입성까지 ‘말을 삼간’ 인사 중 한 명이다. 친박계 이성헌 전 의원도 조용히 지내며 칩거하고 있다. 이한구 의원도 19대 국회 1기 원내대표를 수행한 뒤로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 앞서의 정치권 인사는 이런 해석을 내놨다.
“청와대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이주영 여의도연구원장을 내정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했다는 논란도 일지만 이 원장이 패배를 인정하고 원장직도 조용히 수용했다. 묵묵히 의정 활동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유승민 의원의 행보도 침착하다. 쓴소리로 유명했던 그는 이제 보이지도 않는다. 확실히 칩거하며 정치 공부에 열심이란 말이 있다. 유정복 장관의 국무위원 활동도 조용한 가운데 성과가 보인다는 평가도 있더라. 박통 버전에선 이들이 차기 재목이란 말을 많이 한다.”
선우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