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영웅들 모습 담아…
하지만 삼성전자도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 스마트폰만 홍보할 뿐이었다. 노트3와 함께 나온 시계형 스마트기기 ‘갤럭시기어’는 광고에서 제외됐다. 올림픽에 시계류를 후원하는 공식 후원사인 스위스의 오메가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기어를 홍보할 경우 자신들의 독점적 홍보 권한을 침해당할 수도 있다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 출시하는 TV, 노트북, 냉장고 등도 올림픽 홍보가 불가능한 이유 역시 가전제품은 GE가, TV 및 오디오는 파나소닉이 후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IOC의 공식 후원사는 코카콜라(음료), 아토스(정보통신), 다우(화학), 맥도날드(패스트푸드), P&G(생활용품), 비자(신용카드) 등 10개 기업이다.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을 홍보에 사용하는 것도 엄격히 규제됐다. IOC는 공식 후원사를 제외한 기업들은 올림픽 개막 9일 전부터 폐막 3일 후까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이름이나 사진, 경기 영상 등을 사업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올림픽 출전 선수를 광고에 출연시키면 IOC는 선수의 메달을 박탈할 수 있고, 기업에 과징금을 물릴 수도 있다. 이러한 규칙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상화 등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상을 스마트폰 광고에 실시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억울한 만한 상황이다. 기아차가 지난 2005년부터 이상화와 후원계약을 맺고, 소치동계올림픽 개막 이전까지 이상화를 광고 모델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아차에서는 이상화를 직접 출연시키지는 않지만, 이상화를 연상케 할 수 있는 광고를 기획했다. 스피드스케이트를 타는 여자 선수의 모습을 비추며 ‘내 심장은 500미터요’라는 카피를 통해 이상화를 떠올리게끔 한 것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기아차는 IOC의 제재를 피해갈 수 있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