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금융감독원이 한진, 현대, 동부 등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서두르라고 최후통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있어왔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해당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이번에 직접 불러 최후통첩했다는 것.
이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동부다. 동부는 지난해 11월 이미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등을 매각키로 발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뚜렷하게 진전된 것이 없어 금융권으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특히 동부하이텍의 경우 김준기 동부 회장이 크게 애착을 보인 계열사이며 투자한 금액도 막대해 과연 수천억 원에 매각할 것인지 의구심을 품어왔다. 또 지난해 초 인수한 동부대우전자가 좋은 모습을 보이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동부하이텍 매각을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렸다. 매각 발표 당시 알짜 매물로 유수의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별 관심 없어 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매각 철회설에 힘을 보탰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공개적으로 “관심없다”고 밝혔다.
동부의 위기설은 여러 해 전부터 나돌았지만 재계에서는 동부는 안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오랫동안 관리해왔고 주시해왔기에 동부가 쓰러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동부에 최후통첩을 보낸 까닭은 자칫 구조조정을 미루다 동양그룹처럼 한순간에 쓰러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동양 역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까지 알짜 계열사와 자산 등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뤄진 것 없이 법정관리 신청으로 갔기 때문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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