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라봉 출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이상 한파가 몰아쳐 오렌지 가격이 30% 가량 급등한 결과다. 고급 과일인 한라봉이 미국산 대중 과일 오렌지보다 가격이 더 저렴해진 것이다.
지난 26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이번 주 기준으로 한라봉 1개는 1100 원에, 오렌지 1개는 1127 원에 판매됐다. 두 과일 모두 240~260g의 동일한 크기로 비교했다.
한라봉은 재배농가가 늘어나면서 해마다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매장 판매가격이 오렌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는 게 롯데슈퍼 측 설명이다.
지난 2011년 만해도 한라봉은 1414 원, 오렌지는 895 원으로 500 원이상 가격 차이가 났으나 이상한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역전되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나라 수입 오렌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가 이상 한파로 생산량이 예년보다 40~50% 감소하면서 30%이상 가격이 뛴 반면, 껍질이 밀감보다 더 두꺼운 한라봉은 기후의 영향을 덜 받아 예년 수준의 수확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