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빠졌던 ‘60대 재력가 피살사건’ 용의자 행적 일부 포착돼

[일요신문] 미궁에 빠졌던 ‘60대 재력가 피살사건’의 용의자 행적이 드러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사건 현장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이동경로를 추가 파악하고, 용의자가 범행 후 탔을 것으로 보이는 택시의 운전기사를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경찰은 건물을 빠져나온 용의자가 근처 큰 길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이동한 것으로 파악해 해당 시간대 일대를 운행한 택시 기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온 바 있다. 그리고 용의자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를 찾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택시 기사가 고령인 탓에 용의자의 인상착의나 용의자를 내려준 장소 등을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선 용의자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 내 증거물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카드 결제가 아닌 현금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용의자가 탄 택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든 증거를 국과수에 의뢰하는 건 수사 수순”이라고 밝혔다.

한편 피살된 60대 재력가 송 아무개 씨(67)는 지난 3일 오전 3시 19분쯤 강서구 내발산동의 본인 소유 상가 건물 3층 관리사무소에서 둔기로 10여 차례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송 씨는 사건이 일어난 건물을 포함해 인근에 다세대주택과 웨딩홀, 사우나 등을 소유한 수천억 원대 자산가인 것으로 알려져 피살된 내막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박정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