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교정의 은행나무 그늘 속에서 침묵하는 비밀을 파헤치다!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소문의 여자>의 저자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침묵의 거리에서> 제1권.
어디에나 있는 중학생의 왕따 문제를 다양한 시점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학교의 자랑인 커다란 은행나무 그늘 속 도랑에 떨어져 죽게 된 소년이 단순 실족사인지, 자살인지, 훨씬 무거운 비밀이 숨겨진 사건과 얽힌 것인지 수사에 나선 경찰과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몸집도 작은 데다 부잣집 아들에 성격도 내성적인 나구라 유이치가 학교 안에서 죽음을 맞는다. 단순한 사고사나 자살인 줄 알았던 아이의 부검 중 등에 물방울처럼 새겨진 내출혈의 흔적이 발견되며 학교 폭력에 의한 살인 사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된다.
어린 중학생들을 상대로 한 기묘한 수사가 시작되며 매스컴은 열세 살 소년의 죽음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달려든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부모는 모임을 조직해 대응에 나서고, 피해자의 부모는 학교를 상대로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를 펼치는데...
민음사. 각 1만 2000원.
조현진 기자 gaba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