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9시 9분께 울산 남구에 사는 이 아무개 씨(여․42)는 가족들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지급 납치돼 있다. 돈 2000만 원을 보내 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놀란 가족들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으며 남부서와 울산지방청 광역수사대, 중동부경찰서 형사 요원 등 총 121명이 동원돼 11시간 동안 수사와 함께 현장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이 씨는 이날 오후 8시 13분께 울산 남구의 한 사우나에서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카드 대출금과 사채 등 채무 때문에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납치 자작극을 벌인 이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검토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신고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며 "허위신고를 하지 않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