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BJ들 수입

팬들이 쏜 ‘별풍선’ 9개월간 3억 대박도

[일요신문] 아프리카TV 인기 BJ들의 수입원은 다양하다. 방송 분야에 따라 여러 업체에서 광고협찬이 들어오기도 하며 이를 발전시켜 자기만의 사업을 꾸리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입원은 방송 도중 시청자들이 쏴주는 ‘별풍선’이다. 별풍선은 개당 100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시청자들이 BJ에게 선물해주는 형식으로 거래된다.

겨우 100원에 불과한 별풍선이라고 얕보면 큰코다친다. 하루 평균 2~3시간씩 방송하는 인기 BJ들이 받는 별풍선 개수는 어마어마하다. 지난 11일 기자가 아프리카TV의 ‘여신’이라 불리는 한 인기 BJ는 방송을 지켜보니 시작부터 끊임없이 별풍선 선물이 쏟아졌다. 적게는 1개에서부터 많게는 수백 개까지 금액대도 다양했다. 1000개(구매가 11만원)의 별풍선이 모이기까지 불과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해당 BJ는 별풍선을 받을 때마다 아이디를 하나하나 불러가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는데 “이 맛에 선물한다” “여신님이 내 이름을 불렀다” “진짜 팬이에요” 등 엄청난 반응이 쏟아졌다. 별풍선을 선물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채팅창에서 소외되는 등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렇게 모아진 별풍선은 500개 이상이 되면 아프리카TV에서 수수료 및 세금(약 40%)을 제하고 BJ에게 현금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10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김을동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들에게 지급된 현금만도 총 258억 원(2013년 1~9월 누적금액)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연 소득이 1억 원 이상인 BJ들도 수십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BJ들의 수입은 소문만 나돌 뿐 베일에 가려 있었는데 랭킹 1위의 경우 불과 9개월 동안의 실수령액이 약 2억 9800만 원대에 달했으며 2위도 2억 2587만 원에 이르렀다. 억대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직장인 연봉인 4000만~5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BJ들도 적지 않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민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