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광주시교육청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서도 해당 교사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입막음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18일 광주시교육청과 해당 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광주 광산구에 있는 한 고교의 소속 교사들이 참석한 회식에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저녁식사 후 자리를 옮겨 인근 카페에서 대화하던 중 학생 지도 문제로 A 교사와 교장, 교감이 다퉜고 분을 참지 못한 A 교사가 교장과 교감을 폭행하고 말았다.
폭행을 당한 두 사람은 얼굴에 멍이 들고 옷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뿐만 아니라 이 학교 여교사가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A 교사가 휘두른 팔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주저앉는 등의 부상을 입어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건 발생 직후엔 해당 학교에서 함구해 관련 사실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학교 밖으로 소문이 나돌기 시작해 교사 폭행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특히 시교육청은 지난 1월경 해당 사건을 파악하고서도 여전히 A 교사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건을 숨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사건에 관계된 선생님들이 모두 입을 닫아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조만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해당 학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이 전체 교사의 90%에 달할 정도로 많은 데다 과목 특성상 전보 대상이 아닌 과목 교사들의 텃세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A 교사도 전교조 소속 교사로 장기간 이 학교에 근무 중이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