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향 맡으면 칼로리 섭취량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나왔다. 최근 프랑스 부르고뉴대학의 심리학자들이 ‘음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 냄새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아페티트> 온라인 저널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과일 냄새를 맡으면 보다 건강한 메뉴를 고르도록 뇌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18~50세 남녀 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피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15분 동안 각각 대기실에 머물도록 했다. 그런 다음 한 그룹이 대기하고 있던 방에는 신선한 배 냄새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른 그룹의 방에는 아무런 냄새를 뿌리지 않았다. 단, 피실험자들이 배 냄새를 맡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도록 했다.
15분이 지난 후에는 다 같이 모여 3코스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각각의 코스마다 과일이나 채소를 곁들인 메뉴와 그렇지 않은 메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 후 어떤 메뉴를 선택하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애피타이저와 메인 메뉴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디저트 메뉴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배 냄새에 노출됐던 그룹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애플 콤포트’를 선택했던 반면, 배 냄새를 맡지 않았던 그룹의 네 명 가운데 세 명은 ‘초콜릿 브라우니’를 선택했다.
이에 연구진은 “이로써 무의식적으로 과일향을 맡으면 실제 음식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입증됐다”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