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당의장(가운데)과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우리당은 지난 1월11일 전당대회에서 정동영 당 의장과 신기남·이부영·김정길·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을 선출했다. 또 정 의장은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으로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지명했다.
그런데 이들 5인의 상임중앙위원들은 그동안 우리당이 입주해 있는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 별도의 사무실이 없어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당의 최고 수뇌부인 상임중앙위원들이 간단한 회의를 하더라도 당사 5층에 있는 대회의실을 이용해야 했을 정도.
현역 의원인 신기남·이부영 위원 등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국회 의원회관을 주요 포스트로 삼을 수 있었기 때문. 그렇지만 원외인 김정길·김혁규 위원은 자비로 마련한 별도의 사무실을 활용해야 했고, 이미경 위원은 서울 은평갑지구당 사무실을 사용해 왔다. 상임중앙위원이 됐지만 ‘집 없는 설움’을 톡톡히 겪어야 했던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 사무처에서는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4층과 5층에 입주해 있는 당사를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전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한때 당사 이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우리당은 최근 당사를 이전하는 대신 기자실과 공보행정 사무실 등을 현재의 4층(1백 평)에서 10층(1백20평)으로 옮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빈 공간이 되는 4층에 상임중앙위원실과 총선기획단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1월28일 10층으로 이전한 기자실은 MBC 앵커출신으로 지난 1월13일 우리당에 입당한 박영선 대변인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라고.
박 대변인은 “정동영 의장이 ‘기자실을 편안한 사무실 분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이에 맞게 딱딱한 기자실 분위기에서 벗어나 스튜디오와 같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기자실이 향후 메인 포스트가 될 4층과 ‘동떨어진’ 10층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당 출입기자 중 일부는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간지의 한 출입기자는 “당의 모든 업무가 4층에서 이루어지는데 기자실만 따로 10층으로 옮겨가면 취재하는 데 불편할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이평수 공보실장은 “기자들이 다소 불편해할지 모르겠지만, 출입기자 수가 새해 들어 지난해보다 1.5배 증가했고, 앞으로 총선이 닥치면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처였다”고 해명했다.
1월26일 현재 우리당 출입기자 수는 모두 1백57명인데, 기자실 공간이 너무 비좁다는 게 이 실장의 설명. 기자실이 옮겨지는 10층은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으로 브리핑 룸과 공보행정 사무실 9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