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대 관계자들이 전하는 황당한 사건 하나. 지난 여름의 일이다. 어느날 이른 아침부터 엽기적인 성추행 사건이 접수됐다. 신고를 한 여성은 ‘맞은편에 앉은 남성이 바지를 주물럭거리는 듯 하더니 느닷없이 성기를 꺼내 자신에게 보여주었다’고 제보했다. 마침 휴가기간이 겹쳐 이른 아침 시간에는 열차가 텅비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피해자는 황급히 지하철을 내려 수사대에 피해사실을 신고했지만, 가해자는 이미 전철을 탄 채 현장을 떠났고 인적 사항도 없는 상태라 검거를 하지 못했다는 것.
지하철 성추행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뒤에서 몸을 밀착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여성을 등지고 성추행을 하는 지능범죄도 늘고 있다. 즉 여성에게 등을 보여주는 자세에서 손을 자신의 엉덩이 부근에 갖다대면 여성의 음부를 만질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알리바이’도 증명할 수 있고 검거됐을 때 ‘오히려 저 여자가 내 손에 자신의 음부를 비볐다’고 발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여성의 앞이나 옆에 선 채 자신의 손을 주머니에 넣은 상태로 여성을 만지는 경우도 있다. 즉, 주머니에 넣은 손을 뒤집어 자연스럽게 접촉을 시도하는 것. 이때는 설사 여성이 쳐다본다 할지라도 남성의 손은 주머니 속에 있기 때문에 복잡한 전동차 안에서는 도대체 어느 누구의 손인지 쉽게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피해 여성은 심증은 있겠지만, 직접 손을 보지 못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또 최근에는 성추행을 가장한 소매치기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주 심한 성추행이 아니라면 여성이 급박하게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이때 여성은 성추행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소매치기들이 활동하기 좋다는 것.
이런 수법은 거꾸로 남성들도 많이 당하고 있다는 게 수사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소매치기 여성이 남성의 성기부위를 만져 정신을 흐트려 놓고는 다른 조직원이 그 남성의 뒷주머니를 터는 수법이 자주 신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