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일요신문] 지난 3일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정봉주의 팟캐스트인 <정봉주 전국구>에 출연해 “무공천을 하려면 차라리 정당을 해산하는 것이 맞다”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지도부가 들썩였다. 다음 날인 4일 그동안 지도부 내에서 홀로 ‘무공천’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안철수 대표는 청와대에 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신청하면서 과연 신 최고위원의 요청대로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인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4일 <일요신문>에서는 신 최고위원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도부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어제 ‘정당해산’ 발언으로 야당이 떠들썩했다.
“어제 일은 사실 오보였다. 팟캐스트에 출연해 정당해산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 아닌데 <정봉주 전국구> 보도자료에서 워딩이 그렇게 나갔다. 오히려 팟캐스트를 들어보면 ‘정당해산’ 같은 워딩 자체가 없다. 한번 그렇게 보도가 나가니 기정사실화처럼 돼 버렸다.”
―오늘 안철수 공동대표가 본인의 요청대로 청와대로 가서 대통령에게 면담 신청을 했다. 어떻게 보는가.
“이제 겨우 싸움을 하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빡세게 싸워서 한단계씩 올라가고 당내 토론도 하고 무공천을 하게된다면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무공천으로 결정했다면 대책을 세워야하는데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어 답답하다.”
―안 대표는 7일까지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우원식, 양승조 의원과 본인도 7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기자회견을 하셨다.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한다고 보나.
“7일은 안철수 대표가 만들어놓은 시한이니까 지켜보는 것이다. 지켜보고 안되면 다른 스탭으로 가서 정말 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하던지 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면담에 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4월 말까지 공천으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무공천을 한다면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
―안 대표가 오늘 청와대에 간 것이 신경민 효과로 보이는데.
“원래 일정을 우리(지도부)에게 상의 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번 방문은 갑자기 생긴 것 같다. 이건 정말 신경민 효과이자 (‘정당해산’발언을 만든) 정봉주의 오바라고 볼 수 있다.”
―당내에서는 신 최고위원에 대해 ‘오바했다’ ‘본인이 수위조절을 할 것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향후 수위를 좀 조절할 생각이 있나.
“수위조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팟캐스트에서 오보가 났을 수는 있지만 내 행동이 오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부터 내 입장을 얘기해왔고 바꾼 적 없다. 내 생각이 틀리면 바꿀 수 있지만 맞는데 바꿀 필요가 있나. 만약 맞는데 입장을 바꾸면 불복이고 변절인 것이다. ”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