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6․4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보들의 본격적인 선거 홍보가 시작됐다. 새누리당 소속 후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들은 안철수 대표와의 연관성 홍보에 한창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자들은 ‘새정치’ 이미지를 내세운 안철수 대표의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선거 활동이 시작되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자들 중 과거 안철수 대표와 찍었던 사진이 있는 후보들은 해당 사진을 내걸며 ‘안철수 계보’임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민주당과의 합당 전인 지난 2월 안철수 대표가 새정치연합 창당발기인대회를 열 당시 포토타임에 새정치연합 예비후보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안 의원과 사진을 찍던 진풍경이 벌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안 대표와 사진을 찍지 못한 예비후보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 등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임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열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3월 26일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식이 끝난 후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예비후보자들은 식이 끝난 무대나 연단 앞에 서서 새정치민주연합 당명이 보이도록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당시 연단에서 사진을 찍은 한 기초선거 후보는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무공천으로 번호가 5번 이하로 받게 된다 해도 새정치와 좋은 정책으로 시민들에게 어필하며 노력할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에서는 안철수 대표와 박원순 시장을 활용하는 후보들이 많다.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 기초선거를 준비해온 한 인사는 “현재 기초 후보자들 같은 경우 무조건 안철수나 박원순의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자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박 시장의 지지도도 높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출신 후보들도 설령 안철수 대표와 합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새정치에 대한 이미지를 버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지역구 선거를 관리하는 민주당 출신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는 안철수 대표와 사진을 찍으려는 후보들이 별로 없다”며 “안 대표는 젊은 층에서 좋아하는데 기존에 있던 민주당 출신 기초선거 후보들은 지지층이 주로 40대가 넘는 중년, 고령층이고 기존 민주당 지지층이기 때문에 안 대표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차라리 정통 민주당이나 자신의 인물을 부각시키는 게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 서울시 의원도 “지역구에서 내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어 다른 정치인들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닌 내 얼굴만 있는 명함을 썼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