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뇌는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구조라고 말한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고 있는 뇌는 인간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동시에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신경과학과 인지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뇌에 관한 많은 난제들이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뇌는 고대로부터 수많은 사상가와 과학자들에게 매혹의 대상이 돼왔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의해 기획된 <뇌의 발견>은 인간의 마지막 남은 신비의 영역인 뇌를 탐구하는 데 있어 반드시 알아야 할 과학 지식을 소개하고, 체계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씌어졌다. 대뇌겉질 여행에 독자들을 초대하고, 신경세포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린다. 또 간질·우울증·ADHD·발작수면 등 뇌 장애의 원인과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한다.
1부 ‘뇌란 무엇인가?’에서는 뇌의 기본 구조와 작동 원리를 소개한다. 대뇌, 소뇌, 사이뇌 등은 어떤 구조로 구성돼 있고, 수많은 신경세포나 신경아세포를 통한 정보 전달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간명하게 정리했다.
2부 ‘기억, 지능, 마음’은 인간의 행동과 감정, 기억, 언어, 마음의 비밀을 알린다. 또한 뇌 기능 장애로 인해 발생되는 기억상실증, 언어장애, 수면장애 등의 원인을 밝히고 그 해결 방법을 소개한다.
3부 ‘뇌에 이상이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서는 다운증후군,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등 다양한 뇌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뇌의 실재 기능들을 더욱 상세히 밝힌다. 이와 더불어 신경줄기세포 연구나 신경가소성 같은 최근의 과학적·의학적 쟁점들을 소개한다.
뇌는 단단한 머리뼈에 둘러싸인 채 물리적으로 바깥 세계와 격리되어 있지만 인간의 다른 생체기관은 물론 사회적․문화적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따라서 뇌에 대한 발견은 새로운 자아의 발견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동안 잘 알지 못 했던 뇌에 대한 이해를 돕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브리태니커 편찬위원회 지음. 코델리아 파인 서문. 이한음 옮김. 아고라. 정가 1만 8000원.
연규범 기자 ygb@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