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YTN 뉴스 캡쳐
단원고 2학년 학생 신 아무개 군의 어머니 장미자 씨에게 보낸 문자는 외신에 보도되면서 전 세계를 울렸다. 16일 오전 9시 반쯤 “엄마 내가말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는 아들의 문자에, 영문을 몰랐던 어머니는 “나도 아들,,~ 사랑한다..♥♥♥”라며 애교 있는 문자로 화답했다. 신 아무개 군은 다행히 무사히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이상하다며 누나에게 카카오톡(카톡) 문자를 보낸 동생은 결국 연락이 닿지 않았다. “누나 사랑해 그동안못해줘서 미안해 엄마한테도전해줘 사ㅏ랑해”라는 동생의 말에 전화를 왜 안 받냐고 대답한 누나는, “나 아빠한테 간다ㅐ”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동생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사진제공=JTBC 뉴스 캡쳐
‘웅기’라고 저장된 한 학생은 형에게 카톡 문자로 상황을 설명하다가, 갑자기 메시지 확인 표시가 뜨지 않아 가족의 애를 태우고 있다. “배가안움직이고 수상구조대인가 뭔가오고잇데”라며 형을 안심시키던 웅기 군은 “데이터 터지면 다시연락 해 형한테”라는 형의 메시지에 그저 묵묵부답이다.
30여 명이 함께한 학교 ‘연극부’ 단체 카톡 문자 방에도 후배들에게 남기는 사랑한다는 마지막 문자가 남겨졌다. “내가잘못한거있으면 다용서해줘 사랑한다..”라는 메시지에, “형 보고싶어요”라고 대답해보지만 세월호에 탑승한 선배에게는 더 이상 답장이 오지 않는다.
기념품을 사오라던 사촌동생에게 마지막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학생도 있다. “..언니가 말야. 기념품 못 사올 것 같아..미안해..”라는 말에 오후 늦게서야 카톡을 확인하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사촌동생은 “...? 그게 무슨?”이라고 답을 보내본다.
침몰 당시 아들과 통화를 하다가 끊긴 부모의 애타는 마음이 담긴 카톡 문자에, 아들은 답장을 하지 않는다. “다운아? 무슨말이야? 배가 갈안다니?”라며 아들에게 영문을 묻지만, 아들은 답이 없다.
그 외에도 17일 공개된 한 여학생이 보낸 메시지에는 할머니에게 “ㄹ”이라는 단 한 글자만 남겼다. 할머니와 통화 후 연락이 끊긴 이 여학생은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듯 사랑한단 말도 남기지 못해 안타까움을 샀다.
한편 16일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는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459명이 탑승했다. 이 중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선생님 15명을 포함해 339명에 달한다. 현재 단원고 생존자들은 단 78명에 그치고 있어 국민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17일 오후 6시 30분 현재).
윤영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