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JTBC <뉴스9>에 출연한 이종인 대표는 “2000년도에 제작한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다이빙벨 활용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가 “당장 사용할 수 없나”고 묻자 이 대표는 “장비가 있어도 가면 안된다. 전문가라고 시켜달라고 할 수는 없다. 구조 작업체계에는 책임을 지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간인이 끼어들어 지휘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천안함 프로젝트> 스틸 컷
뿐만 아니라 조타실에 공기를 주입하는 것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조타실은 원래 배에서 제일 상단이지만 지금은 뒤집어진 상태라 맨 밑에 있다. 그런데 문이 양옆으로 있기 때문에 공기를 넣으면 그쪽으로 빠져나가 에어포켓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전혀 없다”며 “공기 주입은 조사를 해서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곳에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구조당국의 입장은 다르다. 이 대표의 주장과 달리 조타실 쪽으로 공기를 주입했으며 다이빙벨에 대해서도 “사고 해역의 거센 조류를 감당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사고의 위험이 높아 투입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사비로 다이빙벨 세트를 갖고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구조당국의 지시가 떨어지지 않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는 다이빙벨 사진을 공개하며 “이게 다이빙벨 세트입니다. 10톤이 넘죠. 구조당국이 이종인 대표 일행을 막고 있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와 당국은 2010년 3월 불거진 천안함 사건에서도 각기 다른 의견을 낸 바 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 출연한 두 명의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었던 이 대표는 어뢰가 아닌 단순 좌초로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을 주장한 바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