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사인> 보도에 따르면 정 후보의 아들(18)은 세월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지난 18일 오후 4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난번에 칼빵 맞을 뻔 한 거 모르냐. 경호실에서는 경호 불완전하다고 대통령에게 가지 말라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위험 알면서 방문 강행한거야…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라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개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 같은 글은 지난 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를 향해 실종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한 것을 두고 한 말로 추측되고 있다.
정 군은 1996년생으로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재수생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 군의 페이스북은 폐쇄된 상태다.
정몽준 후보는 21일 ‘사죄문’을 통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군의 글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면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는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니, 자식교육을 어떻게 시킨거냐”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저런 식으로 조롱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아버지는 버스값 70원이라며 국민을 우롱하고, 아들은 비탄에 젖은 실종자 가족을 미개하다 주장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은 부전자전”이라며 분노 어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