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지 얼마 안 된 시신은 입에 거품이 남아있을 가능성 높아…
20일 프랑스 공영 TV 방송 ‘프랑스3’(France 3)은 이날 세월호에서 인양된 시신 3구의 모습을 여과없이 5~6초 간 그대로 내보냈다.
출처= ‘프랑스3’ 방송 캡처
이날 이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세월호 시신들이 공개되자 이를 접한 여론 일각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시신이 물 속에 5일 동안 방치돼 있었다는 추정을 놓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훼손됨 없이 깨끗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아이들이 최근까지도 생존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한 유족은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에 있으면 썩었어야 할 피부가 살아 있었다. 내 아들은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여드름 등 피부도 그대로 있더라”며 “죽은 지 오래 됐다면 입에 거품이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부의 시신 인양 시점과 아이들의 사망 시간이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다.
인양된 시신들을 두고 논쟁이 분분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그렇다면 법의학자는 어떤 판단을 할까.
이윤성 대한의학회 회장(전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은 22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최근에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시신이 10~15도의 물에 있으면 일주일이 지나도 거의 부패가 안 일어날 수도 있다. 상당수가 그렇다”고 답했다.
시신이 입에 거품을 문 이유에 대해서 이 회장은 “익사했다는 뜻이다. 입에 거품을 물었다는 건 호흡기 쪽으로 물이 들어갔다는 얘기다”라고 설명했다.
앞서의 한 유족이 “죽은 지 오래 됐다면 입에 거품이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 데에 대해선 이 회장은 “대부분은 그렇다”며 유족 측의 주장을 사실상 긍정하는 답변을 했다.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신의 입에 거품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어 이 회장은 “시신의 입에 있는 거품은 일반적으로 움직이는 물결에 씻겨 내려가거나, 몸 속에서 부패액이 배출이 될 때 없어진다”면서 “하지만 거품이 없어졌다고 해서 시신이 사망한지 오래됐다거나, 혹은 거품이 남아있다고 해서 사망한지 얼마 안 된거다,라고 백퍼센트 단언하기는 어렵다. 물이 움직이지 않고 시신이 부패하지 않을 경우 거품이 입에 오래 붙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포그니 기자 patronus@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