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양경찰청 제공
[일요신문] 청해진해운에서 퇴사한 세월호 선원이 배의 복원성(한쪽으로 기울었을 때 평형을 회복하는 능력) 저하에 대한 걱정으로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는 퇴사한 선원 3명을 상대로 전화진술을 받은 결과 1명으로부터 “복원성 걱정으로 퇴사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1일 밝혔다.
평소에도 과적된 화물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았고 배가 기우는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세월호의 복원성 저하는 이번 사고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급격한 변침 이후 왼쪽으로 기운 세월호가 평형을 회복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로 보이기 때문이다.
합수부 수사 총책임자인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이날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퇴사한 선원 4명 중 전화진술에 응한 3명 모두 세월호의 복원성을 지적했다”며 “이 중 1명은 이 문제로 퇴사했다는 진술도 했다”고 말했다.
안 차장검사는 “다만 복원성은 여러가지 복잡한 요인들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아직 세월호의 복원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세월호 원래 선장 신 아무개 씨(47) 역시 합수부 참고인 조사에서 “증톤(증축) 등으로 세월호 복원성이 저하된다고 청해진해운 임원에 말했으나 묵살됐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1등 항해사 강 아무개 씨(42)는 지난달 22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의 영장실질심사 후 취재진의 물음에 “(세월호는) 복원력(성)이 없는 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윤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