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머니의 전 대표 김영훈씨는 여러 가지 면에서 지난해 ‘굿모닝시티 로비’ 파문을 일으킨 윤창렬씨와 비교되는 면이 있다. 경기도가 고향인 김 전 대표는 그다지 넉넉지 못한 집안의 셋째 아들이었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검정고시로 고교 졸업 자격을 땄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소아마비를 앓아서 걷기가 불편한 상태다. 그는 한 상호신용금고에서 일하게 된 것을 계기로 사채 시장의 생리를 알게 됐다고 한다.
한국대부소비자금융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2000년 굿머니를 설립하기 전까지는 일개 평범한 카드깡 업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서 사채업자 황아무개씨를 만났고 그의 지원하에 굿머니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2002년 10월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드라마 <야인시대>의 주인공인 탤런트 안재모를 모델로 기용하며 광고 공세를 펴면서부터다. 굿머니는 일약 토종 대부업계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언론에서도 굿머니가 일본 대부업체에 대항할 유력주자라며 관심을 보였다.
굿머니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당시 홍보비에만 1백억원을 쏟아부었다고 할 정도로 광고와 함께 기자들에 대한 접대도 상당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그해 9월 김천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면서 5백41억원의 돈을 빼냈다. 이 돈은 김천 금고 전체 수신 규모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수 자격도 없는 일개 대부업체가 김천금고를 인수한 과정도 현재 커다란 의혹으로 남아 있으나 풀지 못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회사 내부 관계자의 제보로 금감원의 고발이 있자 해외도피를 시도하기도 했다. 부인과 자녀들을 먼저 캐나다로 떠나 보낸 그는 뒤따라 출국하려다가 실패했고, 이때부터 잠행에 들어갔다. 당시 가족들의 해외 출국은 자녀 학교에서도 미처 몰랐을 정도로 급격히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성남에 있는 누나 집이나 서울 역삼동 내연녀의 집에 은신하다가 이곳마저 추적이 뒤따르자 모텔 등을 전전했다. 그의 숨은 돈을 관리했을 것으로 의심된 내연녀는 술집에서 만난 접대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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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1.18 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