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대구의 러브호텔과 목욕탕이 오래 지속되는 불황과 업소 난립으로 찬바람을 맞고 있다. 적자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 제살 깎기식의 과열 경쟁도 갈수록 더해지고 있는 것.
지난 3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파산동 성서 3차공단 내 러브호텔촌. 유럽의 고성(古城)처럼 건물을 치장한 40여 개의 업소가 저마다 ‘인터넷 전용선 설치’ ‘월풀 욕실 완비’ ‘객실마다 스팀 사우나·옥돌 찜질방’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형성되기 시작해 지금은 대구를 대표(?)하는 모텔촌으로 떠올랐지만 대부분 업소의 주차장에는 두세대의 차량만 서 있을뿐 썰렁했다.
ㅂ모텔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손님이 크게 줄어 운영비도 못건질 형편”이라며 “모텔을 지을 때 받은 은행대출금의 이자 내기도 힘겹다”고 말했다. 손님이 줄면서 팔려고 내놓은 모텔도 쏟아지고 있다.
인근 부동산업소에 따르면 이곳 업소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물로 나와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시설이 떨어지는 기존 여관촌들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인하에다 차량제공 서비스까지 나서고 있다. 성서공단내에 러브호텔촌이 들어서기 이전에 손님이 끊이지 않았던 달서구 죽전·감삼·본리동 일대 모텔들은 아예 기본 이용료를 1만원으로 내린 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동구 신천동 일대에 밀집한 여관들은 최근 한 모텔이 손님 유치를 위해 승합차 2대를 구입, 주변의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과 연계해서 차량 콜 서비스에 나서는 바람에 업주들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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